발레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효과, 그리고 어떤 발레학원을 찾아야 하는지 등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서 정리한 내용을 진솔하게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발레를 시작하다.
현재 기준으로 7세(2018년생) 딸아이는 4세 때부터 문화센터에서 주1회 놀이가 접목된 명랑 유아발레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6세 때 본격적으로 학원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평일에 종일반 유치원을 다니는 터라 주중에는 1회 반이 없고 주 2회 반이라 다니기가 어려웠고 토요일 1회 유아발레를 시작한 이후 학원 내에서 발표회를 계기로 더 많은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자 아이기 때문에 발레를 시작했다기 보다는 운동 하나쯤은 무엇이라도 시켜보고 싶었습니다. 태권도는 꼭 가르쳐보고 싶었는데 하고 싶지 않다는 아이에게 억지로 권유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문화센터에서 익숙해서인지 발레는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발레는 발가락이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었는데 업(up 발가락 앞꿈치로 꽂꽂하게 서는 자세)하는 자세를 보니 하체를 자극하고 체형교정 뿐만 아니라 근력까지 단련되는 좋은 종목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업 자세로 몇 걸음만 따라 걸어보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레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발레의 유연성은 절반이 스트레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유연성은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혀 주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을 감소시켜 주고 좋은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일상생활에서도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발레를 딸에게 적극 추천한 이유이고 지금도 하는 이유입니다.
2. 학원을 찾아 나서다.
모두 3곳을 방문과 상담을 거쳐 선택하였습니다. 첫번째는 픽업 서비스를 해주는 학원이었고 집과 거리도 가까웠지만 시설이 조금 올드해 보였고 상담하면서 원장님과 성향이 맞지 않음을 느끼고 쉽게 포기했습니다. 말로 쉽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살다 보면 '아, 이 사람은 나랑 안 맞는구나' 하는 그런 느낌으로 표현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신축건물에 분양받은 학원이라 깨끗하고 넓었습니다. 교통도 편리했고 젊고 원장님께서 설명도 친절하시고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어색하고 쭈뼛한 아이에게 아무도 없었던 시간이라 뛰거나 스스로 놀아보라고 하셨는데 아이가 낯을 가렸고 그나마 아이 엄마와 상담 중일 때 거울 보면서 뛰기도 하고 점프하면서 놀았습니다. 나름대로 적응하면서 등록해 볼까? 했지만 싫다고 했습니다. 바깥에서 보이는 유리가 조금 부담스러웠던 모양이었습니다. 사람들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는 성향이라 그런지 수차례 설득해도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나고 새롭게 한 군데를 더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거리가 조금 있지만 픽업이 되기 때문에 유치원 끝나고 집까지 편하게 데려다 주니 정말 좋을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곳도 아이가 안 간다고 하네요. 아이들에게 억지로 시키면 안된다는 말을 인생 선배들로부터 수없이 들었던 터라 본인의 선택에 맡겼습니다. 여하튼 아이들에게도 어떤 감각적인 그런 어떤 느낌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았는데 가고 싶지 않다고 하여 포기했습니다.
3. 드디어 아이와 맞는 학원을 만나다.
세 번째까지 포기하고 더 안되면 발레 안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세번째 갔던 곳 근처에 한 곳이 더 있었습니다. 2층이었고 대기실은 성인들 예닐곱 명쯤 앉거나 서 있으면 복잡해질 정도로 그렇게 넓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안쪽에 탈의실 있고 중요한 발레공간은 널찍했습니다. 처음에는 쭈뼛대더니 시크하게 한다고 대답하더군요. 무언가 해보고 싶어 하는 눈빛을 보내오는 아이였습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장님과 상담할 때 아이는 사람의 진실성과 본인이 얼마큼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는지를 대화 속에서 캐치하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 오후 12시 유아발레. 대략인원은 5~7명 선 출석하고, 픽업은 없었고 결석에 대한 보강은 주중 편한 시간에 미리 말씀드리면 가능하게 해 주셨습니다. 원비는 모두 비슷한 수준이고 지역마다 편차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사실은 이 부분은 전화만 하셔도 대략 알 수 있고 또 그리 비싼 수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업내용은 전문 발레처럼 바를 잡고 하거나 전문적인 동작을 연습하지는 않았습니다. 역시나 스트레칭을 충분히 가르쳐 주셨고 발레 입문하기 위한 교양 있고 고풍스러운 댄스수업?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음악 선곡도 밝고 명랑했습니다. 여하튼 아이가 조금 더 포근함을 느끼는 곳을 선택하다 보니 조금 멀더라도 고생스럽게 만 2년 다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발레학원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부모에게 얼마나 상담을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학원을 대표하는 분이 아이에게 얼마나 진실된 사랑을 가지고 가르치고 있는가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자신의 경력을 내세우며 프라이드가 강하신 분들도 저는 리스펙 합니다. 부모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상담과 친절, 사진제공, 화려한 공연, 부모관리도 중요한 요소이긴 합니다. 실력 향상, 다양한 콩쿨과 입상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어디에 우선순위가 있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겠지만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된 사랑이라는 감정을 선택했고 2년이 지난 지금도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에 대해서 전혀 논하지 않으시고 아이들에게는 발레라는 생소한 신체활동에 흥미를 느끼고 무대에서 틀리더라도 자존감을 높이는 경험으로 간직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가르쳐 주십니다.
4. 발레에 필요한 준비물
축구할 때 축구복과 축구화, 야구할 때 야구복과 야구화가 필요하듯 발레 할 때 발레복과 발레슈즈 그리고 타이즈가 필요하합니다. 비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린 유아의 경우에는 저렴하고 무난한 핑크색, 흰색으로 장만하여 번갈아 가며 입히기 좋은 것 같습니다. 피부가 하얀 친구라면 검은색도 굉장히 예쁘게 입힐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요한 준비물이 3가지라면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반드시 수업시간을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때때로 아이가 피곤해하거나 너무 지쳐 있을 때 데려가서 신체활동이 큰 발레를 하면 더욱 피곤하게 되어 간혹 포기하게 만드는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이의 컨디션 체크는 당연히 수시로 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귀찮음과 바쁨으로 인해서 한 번 두 번 불참석하게 되면 아이는 금세 익숙해져 버립니다. 안 가도 되는 줄 알고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내 돈 내고 내가 참여하는 수업이라도 담당 선생님과 정해진 약속시간이기 때문에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합니다. 아이 말고 부모님의 의지입니다!
5. 발레의 효과성을 깨닫다.
신체활동의 사회학적 효과와 정서 및 정신적 효과성은 이미 수많은 연구 결과가 즐비합니다. 신체활동을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신체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그것이 자녀에게도 이전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발레를 경험해 보지않았습니다. 그 효과성을 알 길이 없었습니다. 전통적인 효과성에 관점을 두고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피해를 입은 수 많은 우리네 아이 세대. 엄청난 외향성을 지녔던 아이였는데 코로나를 헤매던 시절 급속도로 내향형으로 변화하였고 쑥스러움을 너무도 많이 탔었습니다. 그러나 발레를 시작하고 발표회를 거치더니 자신감이 충만해졌고, 함께 하는 군무의 경우, 순서를 잊지 않기 위해 가만히 생각하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때로는 집에서 혼자 연습해야 한다고도 하며, 유튜브 보는 시간마저 연습에 할애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6. 앞으로 발레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
현실적이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돈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콩쿨이나 발표회를 하면 메이크업비용과 의상 대여비가 각각 듭니다. 참가비가 별도로 있고(발표회는 대관료) 회당 골프장 필드 한번정도 나가는 비용이 듭니다. 골프장 컨디션과 평일 또는 주말간의 차이가 있듯이 대회마다 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비싼 운동임은 확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취미만을 위한다고 했을 경우에는 다르겠지만, 콩쿨이나 발표회를 하지 않는 것은 자신감, 실전감각 등을 고려하여 취미로 머물러 있기에는 하지 않을 수 없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 방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는 엘리트 코스입니다. 이 경우는 입상 실적이 생기고 내가 봐도 '와~정말 잘한다'라고 싶으면 밀어줄 생각입니다. 비용발생이 많아지게 되므로 다른 활동을 줄이며, 발레에 강화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하나는 취미 코스입니다. 대회를 싫어하거나 활동 자체만을 좋아할 수도 있고 성적이 안 좋을 수도 있는 경우입니다. 콩쿨은 안 나가기 때문에 비용은 적게 들겠지만 부모로서 대리만족은 없어서 아쉬울 것 같기는 합니다. 이 경우에는 학원 조금 다니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그만둘 것 같다는 예상입니다.
결론은 입상 실적과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의미입니다.
7. 발표회 이모저모
무엇을 배웠으면 얼마큼 잘하고 있는지 보는 것이 TEST, 시험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발표회를 통하여 얼마나 많이 성장하고 잘하는지 부모님들에게 보여주는 기회이기도 하지요. 수개월 연습한 가장 어린이 반이었던 꼬꼬마들의 발표회를 보며 얼마나 웅장했는지 모릅니다. 대개의 부모님들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발표회 때 아이들의 노랫소리나 율동을 보며, 감동의 눈물을 훔치셨지요? 저희도 다르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사진 몇 장으로 지난번 발표회 분위기를 전해 보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광고의뢰 전혀 받지 않았고 발표회 등 즐거웠던 사진을 공개하는 이유로 발레학원 원장님 동의하에 올리며 홍보성 글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며, 원생 아버지로서 자랑하고픈 마음으로 링크 올립니다.
*게재된 사진의 저작권은 시손느발레학원에 있으며, 배포에 대한 허가로 포스팅합니다. 무단복사 및 배포에 따른 저작권 침해와 초상권 침해에 대한 책임은 무단 복사 및 배포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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