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
개봉동과 고척동에서 10년 넘게 지내오면서 이 근처 맛집이라고 하는 진심갈비는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진심갈비 포스팅을 한 적도 있긴 하지만 오늘의 글은 근복적으로 수필에 가까운 생각의 정리에 해당하는 것 같다.
진심갈비를 가면 어느 맛집처럼 오래 기다려야 한다. 오늘은 5월의 끝자락 주말이었고 날씨는 매우 화창했다. 사람들이 교외를 빠져나가 이런 날은 도심의 맛집을 한가할테지... 눈치싸움 실패. 5시 30분부터 기다리던 우리의 일원은 빠른 손짓을 했고 6시경 들어갈 것 같았던 우리는 30분쯤이 지나서야 들어가게 되었다.

추운 겨울날에도 40여분 기다리며 그 만난 음식을 먹은 적이 있다. 이곳의 맛집 적인 특징을 간략히 말하자면
맛집 진심갈비 특징
1. 가격이 일반 고깃집과 유사하거나 저렴하다.
2. 밑반찬(계란찜, 양념게장, 스파게티, 감자샐러드, 야채샐러드 등 10여가지)이 풍성하다.
3. 후식 제공(아이스크림, 커피, 파인애플)
그렇다면 내가 왜 이런 수필같은 글에서 특징을 말 하냐면, 이유는 이렇다. 왜 내가 이런 생각에 빠졌는지를 설명하기 쉽기 때문에 그렇다.
음식을 먹기 위해서 기다리는 것은 참 즐거운 일 인 것 같다. 누군가 더 빨리 먹기 위해서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어떤 사람은 먹는 즐거움의 상상에 빠져 웃음짓는 사람들이 있고, 수다 떨며 먹을 음식에 대한 사전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즉, 경험해보지도 않고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물론, 기존에 먹어봤다고 하더라도 오늘 먹는 음식의 맛과 감정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기다림의 끝에 자리를 앉게되면 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메뉴를 고르지만 대체로 이미 정해져 있다. 양념갈비 몇인분. 그리고 약간의 술 정도. 맛집을 탐방하는 꿀 뚝뚝 떨어지는 연인,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나온 효성 깊은 자녀, 아이들 입속에 고깃 덩어리 한 점 더 넣어주고 싶은 부모 등등.
그들의 인적 구성도 참 다양하다. 나보다 더 강건해 보이시는 7~80대 어르신, 다리를 절며 힘겹게 안내된 자리를 찾아 앉는 사람, 몸에 도화지 삼아 문신이 가득한 청년, 장애인, 여자, 아이, 노인 등등.
그들의 대화는 동적이고 활기가 있다. 무르익는 고깃덩어리 처럼 맛있음과 배부름에 얼굴에 평화의 미소가 번진다. 맛있는 음식을 입속에 넣고 나의 배를 채운다는 것. 어쩌면 삶의 의미를 그곳에서 찾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그런 맛집을 찾아 다녔을 때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처럼 입속에 뭐라도 채워 넣고 뱃속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살아갈 기본적인 힘을 충전하기 위해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 고기를 굽고, 배를 어느정도 채우며 주변의 환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앞선 내용에서 예시를 들었던 거의 모든 부분이 이미 그것을 보고 느꼈던 감정이라고 할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통해서 함께 자리에 앉은 자들에게 서로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 것을 공유하게 될까? 음식을 다 먹고 밖으로 나갔을 때, 들어올 때보다 더 나빠진 표정을 짓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아니, 못 봤다. 이런 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소소한 행복.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이지 않을까?
왁자지껄 시끄러운 군중들이 고기를 굽고 입속에 털어 넣으며 행복을 나누는 시간. 바로 이 시간이 인생의 가장 찬란하고 기쁜 순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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